
내차 2년후에 중고차 가격 얼마나 받을까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0.11.23 08:12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모닝·포르테 82%로 1위, 르노삼성·현대·GM대우 순]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포르테'가 2년 후 되팔 때 가장 좋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르노삼성차의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머니투데이가 중고차 사이트 '카즈'에 의뢰해 평가한 잔존가치조사에서 기아차 '모닝'과 '포르테'의 2년 후 잔존가치율이 82%로 가장 높았다. 1000만원을 주고 차를 샀다면 2년이 지난 후 차를 팔 때 82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평가한 2008년식 차종의 감가상각율(100%에서 감가율을 빼면 잔존가치율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새 차를 살 때 일정 기간 이용 후 예상되는 차량가치인 잔존가치(Residual Value)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할부로 차를 살 경우에는 이자비용도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초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는 최근 실시된 잔존가치 평가에서 62%를 받아 △폭스바겐 '골프'(59%) △혼다 '시빅'(59%) △포드 '포커스'(52%) 등을 앞질렀다.
국내에서는 아직 신차 출시에 앞서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기관이 없지만 주요 중고차업체가 브랜드와 차종, 연식에 따라 감가상각률을 적용, 가격 가이드라인을 삼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브랜드별로는 르노삼성차의 잔존가치가 높았고 현대·기아차는 비슷한 수준이며 GM대우의 잔존가치율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잔존가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후속모델 출시다. 풀체인지된 신차가 출시되지 않은 '포르테'의 잔존가치는 82%인 데 반해 2008년 이후 신차가 나온 '아반떼HD'(75%)와 '라세티'(63%)는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차종별로 경차에서는 '모닝'(82%)이 '마티즈'(77%)보다 잔존가치율이 높았다.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배기량 2000cc급 중형차에서는 'SM5 임프레션'(77%)의 중고차 가격이 가장 비쌌고 'NF쏘나타'(76%)와 '로체 이노베이션'(76%)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토스카'(69%)는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형차에서도 르노삼성 'SM7'의 잔존가치율이 78%로 '오피러스'(75%)와 '그랜저'(71%)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랜저'는 내년 1월 후속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오피러스'의 경우 7년 이상 된 노후모델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승용차보다 잔존가치율이 떨어지는 다목적스포츠차량(SUV)에서 소형은 '스포티지'(73%)가 1위를 차지했다. 중형에서는 '싼타페'(68%)가 '쏘렌토'(64%)와 '윈스톰'(66%)에 비해 약간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고차 가격은 신차 구매시 할인폭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르노삼성차는 전국 어디서나 가격이 동일하다"면서 "이점이 잔존가치를 높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잔존가치가 신차 판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 '중고차 가격 보장프로그램'을 도입했다. GM대우는 SK엔카와 손잡고 '라세티 프리미어'와 준대형차 '알페온'에 대해 3년 후 중고차로 되팔 경우 각각 차량가격의 55%와 50%를 보장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브랜드·차종별 잔존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소비자들은 신차나 중고차를 구매할 때 참고가 될 것"이라며 "완성차업체들도 차량을 개발할 때 내구성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 kph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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