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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말기암 환자를 70만원짜리 '특실' 보낸 이유에 '경악'
작성자 | 불루데스크 2013-01-09
첨부파일 | 파일 없음
말기암 환자를 70만원짜리 '특실' 보낸 이유에 '경악'
[대형병원들, 사망직전까지 입원·치료… 가족들도 큰 부담]
치료 끝날 때마다 CT·MRI… 방사선 치료도 몇번씩 받게 해
일부 병원, 병실 부족하다며 강제로 1인실 옮기라고 강요

조선일보 | 김동섭 보건복지전문기자
일부 병원이 '연명 치료'가 불필요한 말기 암환자 등에게 과잉 검사와 치료를 해서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 6월 대장암 환자 김모(55)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김씨는 두 달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다른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폐까지 전이돼 대학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응급실에서 사흘이 지나자 병원 측은 "일반 병실로 옮기라"며 "일단 1~2인실로 갔다가 5~6인실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 측 말이 바뀌었다. "1~2인실이 없다"며 김씨를 특실로 보냈다. 특실은 하룻밤에 70만원이었다. 특실은 화장실·욕실·샤워실이 있고 컴퓨터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하루 19만~32만원 하는 서울 유명 호텔 방값보다 더 비쌌다. 이 병원의 1인실은 38만5000원, 2인실은 18만9000원이었다. 김씨는 특실에서 5일간 머문 뒤 5인실로 옮겼다. 김씨는 이 병원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43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김씨 가족이 낸 진료비는 모두 1500만원이었다. 암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의 5%만 내지만, 보험 혜택이 없는 비급여 항목이 많았기 때문이다. 비급여는 다양했다. 특진 의사를 지정해 선택 진료비 액수와 병실료가 컸다. 특히 항암 치료가 끝날 때마다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MRI(자기공명영상장치)는 물론 방사선 항암 치료인 '사이버 나이프' 치료를 9번이나 받았다. 김씨 아내는 "남편은 사망할 때까지 계속된 항암 치료로 온몸이 엉망이 되었다"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사망 한 달 전에는 치료를 중단시켜야 하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 [조선일보]
일부 병원이 암 환자 등을 사망 직전까지 입원시켜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하는 등 과잉 검사·치료를 하고 있어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 가족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원이 암 4기 환자에게까지 '연명(延命) 치료'를 해야 하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병실료가 큰 부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8일 공개한 전국 44개 대학병원의 병실료 현황을 보면 1인실 병실료 본인부담금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각각 48만원으로, 가장 싼 단국대병원(8만원)의 6배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일부 병원은 "병실이 부족하다"며 5~6인실에 10일간 입원하면 1~2인실로 옮기도록 해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양전자단층촬영(PET) 진단료도 어떤 병원에서 진료를 받느냐에 따라 진료비 부담이 다르다. 몸통(토르소) 촬영은 79만원(길병원)에서 127만5000원(고려대병원)까지 약 60% 차이가 났다. 유방 초음파 진단료도 순천향대서울병원 7만4900원인 데 비해 이대목동병원은 21만원이나 됐다.

특히 암 환자는 사망 1개월 전까지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전체 암 환자의 30%에 이른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실상 무의미한 치료가 많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도 암 환자의 사망 직전 1년간 진료비는 평균 2800만원으로, 일반 환자 입원 진료비보다 14배나 많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말기 암 환자라도 보호자들이 치료를 원해 입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감염 우려 등으로 1인실을 쓰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CT·MRI 같은 비싼 검사는 불필요하다"며 "삶의 마지막은 호스피스 같은 인간적인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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