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는 퇴직연금] 임금 인상률 낮으면 '개인 책임형(DC형)' 퇴직연금이 유리
[2] 내게 맞는 적립방식은 -임금피크제 앞둔 DB형 가입자 즉시 DC형으로 전환해야… 現월급 기준으로 퇴직금 지급 -퇴직연금 유형 갈아타려면 개별전환이 가능한지 노사합의서 확인해 봐야
조선비즈 | 김신영 기자 | 입력 2014.08.12 03:02 | 수정 2014.08.12 07:50
내년부터 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가 300만원 더 확대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 측에서 매년 근로자 앞으로 한 달치 월급을 쌓아주는 것으로, 퇴직할 때 일시금으로 받아갈 수도 있고 연금으로 나눠 받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년 한 달치 월급을 자동으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그래픽=김성규 기자
―적립 방식이 DB(확정급여)와 DC(확정기여)로 나뉜다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용어가 너무 어려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쉽게 말하면 DB는 회사책임형, DC는 개인책임형 퇴직연금으로 볼 수 있다. DB형은 기존 퇴직금처럼 근로자의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회사가 책임지고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곧 퇴직하는 홍길동 부장의 최근 3개월 평균 월급이 500만원이고 20년을 근무했다면, 500만원에 20년을 곱한 1억원을 퇴직연금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홍 부장을 위해서 홍 부장의 신입사원 시절부터 퇴직 시점까지 매년 한 달치 월급을 홍 부장 앞으로 적립해 운용한 뒤 여기서 1억원을 지급하는데, 운용 수익이 좋아 남는 것이 있으면 회사가 갖고 반대로 운용 수익이 나빠서 적립액이 1억원에 못 미치면 회사 돈을 보태서 1억원을 채워준다."
―DC형은 무엇인가.
"회사가 직원의 퇴직연금 계좌로 매년 한 달치 월급을 적립하면 이를 근로자가 책임지고 운용하는 것이다. 홍길동 사원이 입사 후 퇴직할 때까지 회사가 매년 한 달치 월급을 홍길동 명의로 된 퇴직연금 계좌로 넣어주는 것이다. 홍길동은 이를 펀드, 예금 등으로 직접 운용한 뒤 퇴직 후에 일시금으로 찾거나 연금으로 나눠 받게 된다."
―DB와 DC 중 어느 방식이 더 유리한가.
"임금인상률과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된다. DB형은 매년 임금이 인상된 결과인 마지막 연도의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금을 지급한다. 그래서 임금인상률이 수익률 기능을 한다. 임금인상률을 이길 수 있는 수익률을 스스로 낼 자신이 있다면 DC형에 가입하면 된다."
―유형별로 알려달라. 우리 회사는 호봉 승급분과 별도의 노사협상을 통한 상승분을 합하면 매년 임금이 7% 이상 오른다. 뭐가 낫나.
"스스로 운용을 해서 매년 7%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DC형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DB형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임금인상률이 평균 3%도 안 된다.
"DC형에 가입해서 예금으로만 운용해도 그 수익률이 임금인상률을 넘어설 수 있으므로 DC형이 적합하다."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있다.
"DB형 가입자라면 즉시 DC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퇴직 시점의 월급이 지금보다 줄어든다. DB형 가입자가 이 상태에서 퇴직하면 지금보다 줄어든 월급을 기준으로 퇴직금이 지급된다. 예를 들어 지금 월급이 500만원인데 3년짜리 임금피크제에 들어가 월급 350만원인 상태에서 총 20년 근무하고 퇴직하면 7000만원(350만원×20년)이 지급된다.
반면 DC형으로 전환하면 우선 지금 월급을 기준으로 한 퇴직금이 내 계좌로 들어온다. 예를 들어 17년차이면서 지금 월급이 500만원이라면 8500만원(500만원×17년)이 내 계좌로 들어온다. 이후 앞으로 3년간 월급이 450만원, 400만원, 350만원으로 떨어진 후에 퇴직하면 9700만원(8500만원+450만원+400만원+350만원)에 3년간 운용수익을 더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DB를 유지할 때와 비교하면 3000만원 전후 차이가 발생한다."
―내 퇴직연금이 DB인지 DC형인지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나.
"회사의 퇴직연금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DC형 가입자의 경우 매년 수익률 등을 담은 보고서가 우편으로 발송된다."
―퇴직연금 유형을 DB에서 DC형으로 바꾸려면.
"퇴직연금 당시 노사합의서를 확인해 봐야 한다. 개별 전환이 불가능하도록 합의돼 있으면 갈아탈 수 없다. 개별전환이 가능하도록 합의돼 있으면 인사팀 등에 요청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갈아탈 사람은 원하는 금융사를 골라 DC형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하면, 회사가 이 계좌로 적립금을 옮겨준다. DC형 퇴직연금 계좌의 수익률은 각 금융사의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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