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커뮤니티>NOTICE  
제  목 | 100% 대박 보장?.. 아니면 말고 '리딩 주의보'
작성자 | 불루데스크 2015-12-21
첨부파일 | 파일 없음
100% 대박 보장?.. 아니면 말고 '리딩 주의보' | 다음뉴스
기사 인쇄 하기

100% 대박 보장?.. 아니면 말고 '리딩 주의보'

[국내 리딩업체 1000곳 육박.. 소비자 피해 매년 증가] 月 10만원~年 수백만원 가입비 받고 주식정보 제공 "원금 보장" 일반인들 유혹.. 손해 나면 나몰라라 외면 주식시장 전망 어두워도 리딩업체들은 장밋빛 일색 고객들, 은행·증권사 불신.. '자칭 전문가'에 의존 경향 조선비즈 | 이경은 기자 | 입력2015.12.21. 03:09

기사 내용

"여사님도 제가 하라는 대로만 하시면 하루에 100만원은 쉽게 벌 수 있어요."(A주식학교 대표)

대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종목별 투자 수익률 100% 달성'이란 광고 문구를 보고 솔깃해졌다. 교육비 부담은 커지는데 남편 일자리는 불안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조바심이 나던 참이었다. A업체 대표는 "요즘은 제도가 바뀌어서 상한가 한 번 찍으면 하루에도 30% 수익이 난다"면서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초보도 우리가 추천해주는 종목만 사고팔면 10배 수익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믿을 구석이 있다며 거금 120만원을 가입비로 내고 시작한 주식 투자였지만, 결과는 악몽이었다. 김씨는 "추천해주는 종목마다 마이너스가 났는데 장기 보유하라고만 하고, 새 돈을 가져와 다른 종목을 사라고 계속 부추겼다"면서 "미리 낸 가입비라도 일부 돌려받고 싶어서 환불 요청했지만 연락도 안 된다"며 속상해했다.

초저금리로 시중에 떠도는 부동 자금 900조원을 노리는 유사 투자 자문사, 일명 리딩(leading·선도)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리딩이란 개인 투자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실시간 문자나 인터넷 방송으로 매수·매도 종목을 알려주는 주식 투자 서비스를 말한다. 대장이 매매 지시를 내리면 부대원들은 신속하게 해당 주식을 사거나 판다. 리딩 업체들은 자본금이나 자격이 필요하지 않고, 금융 당국에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리딩 업체들은 "원금은 보장한다"며 고가의 가입비를 챙기고선 정작 손해가 나도 나 몰라라 외면해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고, 신분을 감출 수 있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영업해서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달콤한 주식 대박 약속에 솔깃

리딩 업체들은 주로 인터넷 공간에서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주식 잘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유료 회원을 모집한다. '전 회원 모두 10% 수익, 저점 매수로 100%' 등과 같은 과거 성과를 내거는 경우가 많지만 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다. 가입비는 1개월 10만원에서부터 1년 300만원까지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이용자들은 40·50대 남성들이 많지만 주식 초보자인 20·30대 직장인이나 주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무료 체험과 같이 공짜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회사원 이모씨는 "궁금해서 무료 리딩 종목을 받아 봤는데 2% 부족한 듯해서 문의하니 100만원짜리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자세히 알려준다고 했다"며 "가입비가 꽤 비싸 망설이니 내년부터는 더 오른다며 서두르라고 재촉했다"고 말했다.

리딩 업체는 주로 국내 코스닥 주식을 권하지만, 해외 선물 같은 영역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오픈 한 달째라는 B리딩 업체 대표는 "한 달 가입비 100만원짜리인 유료 회원 수가 벌써 200명이 넘는다"면서 "소액 투자자에겐 코스닥보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해외 선물을 추천하는데, 하루 최소 20만원 이상 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리딩 업체 수는 이달 기준으로 950곳에 달한다. 지난 2010년 말(422곳)에 비하면 125%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신고하지 않고 영업하는 불법 리딩 업체들도 많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추정이다. 실제로 유료 회원 수가 1000명이 넘어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을 뺨치는 곳도 있다.

◇증권사 불신 영향… 신고 여부 확인을

국내 증권사들의 2016년 주식시장 전망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있다. 하지만 리딩 업체들의 내년 증시 전망은 강세론 일색이다. 코스피 움직임과는 상관없는 종목을 리딩해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 단골 멘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보에 약한 '개미'들을 지원 사격하는 응원군이라는 식으로 광고하지만, 정말 '주식 타짜'라면 혼자서만 투자하지 뭐하러 남한테 알려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수익률 과장 광고는 물론이고 가입비 환불 거부와 위약금·수수료 과다 책정 등과 같은 소비자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딩 업체 관련 소비자 피해는 2013년 73건에서 2014년 145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 7월 기준으로 119건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이달 초 거짓 특별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기만한 대형 리딩 업체를 제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딩 업체는 금융 당국의 감독·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받기가 어렵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유사 투자 자문업과 관련된 불법 행위는 수사기관에 통보밖에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리딩 업체들은 왜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걸까. 전문가들은 은행·증권사 등과 같은 제도권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꼽았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떨어질수록 개별 전문가가 역량을 발휘한다는 미신이나 신화를 믿게 된다"면서 "사설 업체들은 대형 기관에 비해 더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개별 접촉해서 신뢰감을 준다"고 말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금융감독원 사이트(www.fss.or.kr)에 있는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서비스'에서 업체명이 조회되지 않는 곳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 주소  http://media.daum.net/v/2015122103090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