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욱 기자][[머니위크]영화 속 경제이야기/ 러브 어페어]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의 대부분은 ‘우연’과 ‘필연’이 반복된다. ‘우연’히 만나 ‘필연’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우연’한 상황으로 인해 다시 헤어졌다가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결론을 맺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주 진부하고 ‘뻔’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로맥틱 영화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영화 제목은 잘 몰라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연인이 만나기로 했는데 우연한 사고로 만나지 못한다는 내용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내용은 바로 <러브 어페어>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미국의 대표적 로맨틱 영화
<러브 어페어>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로맨틱 영화로 세 차례나 리메이크된 영화다. 1994년(국내 개봉 1995년 3월)작인 <러브 어페어>(원제 : Love Affair. 감독/ 글렌 고든 카슨. 출연/워렌 비티, 아네트 베닝)는 지난 1932년 험프리 보가트, 도로시 맥케일 주연으로 제작된 <러브 어페어>를 오리지널로 한 작품이다. 1939년과 1957년에 레오 맥커레이 감독이 각각 샤를르 보와이에, 아이린 던 주연으로, 캐리 그랜트, 데보라 카 주연으로 두 차례 리메이크한 데 이은 3번째 리메이크 작품이다. 1957년 리메이크 작(원제 :An Affair To Remember)은 흑백으로 제작된 1939년작을 컬러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은퇴한 미식축구 쿼터백 스타 출신의 마이크 갬브릴(워렌 비티 분)은 유명한 플레이보이로 토크쇼 진행자인 방송계의 거목 린 위버(케이트 캡쇼 분)와 약혼을 발표해 연예계의 주목을 받는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테리 맥케이(아네트 베닝 분)라는 여인을 만나 그녀의 매력에 빠진다.
그들이 탄 비행기는 갑작스런 엔진 고장으로 조그만 섬에 비상착륙하게 되고 근해에 있던 러시안 여객선을 타고 타히티로 향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3개월 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만약 나오지 않더라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한다.
3개월 후 테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이크를 만나기 위해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불구의 몸이 돼 만나지 못한다. 몇 년이 지난 후 크리스마스 음악회에서 우연히 테리를 만난 마이크는 테리를 찾아가 약속 장소에 테리가 나오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고 둘은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러브 어페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993년작 <시애틀에 잠 못 드는 밤>(감독/ 노라 애프론. 출연/ 톰 행크스, 맥 라이언)의 영화 속 영화(1957년 작)로 사용되면서다. <시애틀에 잠 못 드는 밤>은 <러브 어페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재회라는 설정을 중요한 포맷으로 사용했다.
1939년작 <러브 어페어>는 제12회(1940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여우주연상(아이린 던)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오리지널판이라 할 수 있는 1932년작 <러브 어페어>에서는 부잣집 딸과 그녀에게 비행기 운전 훈련을 시키는 교관과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내용이 좀 다르지만 1939년, 1957년, 1994년작은 동일하다. 심지어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의 이름도 ‘테리 맥케이’로 같다.
1939년과 1957년작은 유럽에서 대서양을 가로질러 뉴욕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지만 1994년작은 뉴욕에서 태평양을 넘어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또 1994년작에서는 마이크가 은퇴한 미식축구 쿼터백이고 마이크의 연인이 전작에서는 갑부집 딸이었지만 1994년작에서는 방송계 거목으로 나온다는 점이 다른 부문이다.
◆해외여행 늘면서 여행자보험도 급증
<러브 어페어>는 우연과 필연을 사이를 오가는 중심에 바로 ‘사고’가 있다.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인해 불시착을 해 배로 옮겨 타 이동하는 3일 동안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만나지 못한 이유도 ‘교통사고’다.
이러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 바로 보험이다.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해주는 여행자보험의 가입 통로는 2가지다. 하나는 직접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카드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다.
카드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플래티늄급 이상의 신용카드로 해당 카드사 여행팀을 통해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면 무료로 여행자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사망 시 5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방 등 수하물의 분실 및 지연 도착 등이 발생했을 때도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해외여행 중 몸이 아플 때 병원 안내 등을 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가입금액은 최고액 보상이라 하더라도 1만원 안팎(2개월간 보장의 경우)이다.
해외여행자 수가 증가하면서 해외여행보험 가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손해보험 통계연보>(2007년판)에 따르면 2001년 49만8734건에 35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던 해외여행보험은 2006년에는 130만7764건에 74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보험사의 지급보험금도 2001년 1만5395건 122억원에서 2006년 3만3619건 213억원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카드사를 통한 자동가입 실적은 극히 미미하다. 이는 비행기 티켓을 카드로 가입해도 반드시 해당 카드사의 여행팀을 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50건 내외다.
마이크와 테리가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면 호주행 비행기의 엔진고장에 따른 사고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어도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 여행자보험은 사고에 따른 사망과 후유장애, 그리고 수하물 분실, 연결 항공 탑승 불가 등에 대해서만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비상착륙에 성공해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고 수하물을 분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보험사의 보상은 없다.
◆교통위반 따른 사고 20% 정도 자기책임
테리의 두 번째 사고, 택시를 타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찾아가다가 도로정체로 길에서 내려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가 나 장애가 발생된 것은 어떻게 처리될까.
테리가 일반적인 상해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약관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냈고 테리가 “위를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책임은 불가피하다. 당초 약정금액의 20~40% 정도는 자기책임으로 처리해야 한다.
보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여행자보험의 가입이 급증하면서 2006년 상해보험 가입건수는 2004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손해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상해보험 계약건수는 154만8310건, 2005년 181만303건에서 2006년에는 293만9562건으로 급증했다. 계약보험료도 2004년 2323억원, 2005년 3328억원에서 2006년에는 500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성욱기자 wscor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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