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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 속지 않는 방법
장점만 말하는 전화 상담원 전화 끊고 직접 알아보세요
수익률만 말하는 직원에겐 위험률 먼저 물어보세요
"은행이나 보험사의 마구잡이 판촉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보다 더 무섭다."
요즘 이런 불만을 터뜨리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회사의 노련한 '사탕발림'을 듣고 덜컥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상품의 옥석을 잘 구분하려면 소비자 자신이 상당한 금융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희동 신한금융지주 과장은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신종 금융상품들이 출시돼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 자신이 철저히 공부하고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보호받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회사와 거래할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와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3가지 요령을 소개한다.
◆금융상품 충동구매 피하는 법
"저희 ○○회사의 VIP고객 회원님들에게만 드리는 혜택 한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전화 끊지 마시고 1분만 들어보세요. 5만원씩 불입하면 세금 한 푼 안내는 특별 상품이랍니다. 복리 이자만 300%가 넘어요. 이달까지만 가입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이렇게 시작하는 금융상품 마케팅 전화, 누구나 한 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능숙하고 숙련된 세일즈 화법을 지닌 상담원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면서 상품을 척척 팔아 넘긴다. 이렇게 전화로 판매되는 금융상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건 아니다.
문제는 상담원들이 상품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단점은 숨겨서 소비자를 호도한다는 데에 있다. 예컨대 보험에 가입해서 비과세 복리 혜택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납입을 유지해야 하고, 중간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고객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전화 상담원은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금융상품 마케팅 전화가 걸려와서 귀가 솔깃해진다면, 바로 그 즉시 가입하지 말고 일단 상품명을 불러달라고 하자. 그 다음 인터넷 등을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내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를 잘 따져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지혜로운 자세이다.
◆금융회사는 내 편? 착각을 버려라
회사원 A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만기가 되었으니 보험금 약 1200만원을 찾아가라는 안내문 한 장을 받았다. A씨는 돈이 아쉬운 상황도 아니었지만 보험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 보험금을 다 찾았다. 그런데 얼마 후 A씨는 자신이 가입했던 보험을 만기 해지하지 않고, 만기 연장을 했다면 1년에 연 10%대의 높은 이자를 2년간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액수를 줄이려고 소위 '낚는(속이는)' 편지를 보냈다"며 "만기를 연장하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긴커녕, 해지시키려고 잔꾀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보험사 입장에선 고객이 만기를 연장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교묘하게 해약을 유도했던 것이다.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상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약관도 꼼꼼히 챙겨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회사에서 상품 가입 기간 중에 갈아타라거나 해지하라고 권하면 이유를 자세히 물어보는 게 좋다.
◆수익률보다 위험을 먼저 따져라
파생결합증권(DLS)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10% 이상 수익률을 올리는 진화한 금융상품이라고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선전을 믿고, 회사원 B씨도 지난해 6월 D증권사에서 원유와 니켈 가격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DLS에 가입했다. 당시 판매 직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 중이니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날렸다. 원유 상승세와 달리, 니켈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B씨는 "D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안전한 고수익 상품이라는 말만 믿고 만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하소연했다.
임계현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DLS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목표 수익률이 10% 미만이면 원금 보장형, 10% 이상이면 원금 비보장형인 경우가 많다"며 "고수익을 겨냥하는 상품은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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